정경진 더불어민주당 부산광역시장 예비 후보가 가덕도에 공항 기반의 산업용 해저도시를 건설하는 공약을 내놨다. 이 공약은 해저에 6층짜리 도시를 조성하고 그 위에 신공항과 항만 등을 건설하는 게 골자다.
정 예비 후보는 12일 오전 11시 부산이 대한민국의 해양중심도시로 우뚝 서기 위한 실천 방안으로 ‘가덕도 해저도시 및 신공항 건설’에 대한 실행 구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구상은 지난달 26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을 하면서 발표한 ‘제4차 산업혁명의 선제적 대응’과 ‘부산 빅파이(Big Pie)’ 공약 중 하나로 이를 구체적 실현하는 방안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 구상은 그동안 김해신공항 추진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와 논란, 갈등을 해소하고 부산지역 경제 중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부산만의 창조적 뉴딜 해법”이라며 “‘24시간 운영 가능한 신부산권 공항의 확보’와 부산만이 지닌 천혜의 ‘항만, 철도, 공항’(Tri-Port)의 적절한 융합으로 시너지를 배가하고 침체한 부산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신규 일자지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총 990만㎡ 규모인 해저도시는 수심 30m에서 5m씩의 6층 착저식과 고정식으로 매립방식을 혼용해 건설되는데, 초대형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을 해저에 수직으로 적충하는 친환경적 방식이다. 수상에는 공항과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전용 항구를 건설한다.
이렇게 되면 해상도시와 수상에는 관광, 의료, 쇼핑, 마이스(MICE) 등의 산업이 들어서고, 항공기 개조 및 수리(MRO), 중고 항공기 거래소 등의 연구개발(R&D) 산업들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리게 된다. 그 결과 7만5,000개의 신규 사업체가 들어서고, 이에 따른 49만5,000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게 정 예비후보의 설명이다. 또 남해권(목포~순천~가덕도)은 60분, 중부권(대구~삼랑진~가덕도)은 30분 만에 고속철도와 연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예비후보는 이 사업에 들어가는 11조5,000억 원의 재원 중 광역철도망을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1조5,000억원 이외는 해저도시 및 지상에 조성 부지의 분양대금으로 중앙정부 의존 없이 자체 민간조달 방식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예비후보는 “북극항로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구축하는데 발판을 마련하고 유라시아 대륙횡단철도 시·종착지로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동남권의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과 연계된 동남권 관문공항의 정성적 가치를 지난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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