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패럴림픽의 휠체어컬링 ‘오벤져스’가 또 하나의 미션을 완수했다.
한국 대표팀은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강호 캐나다와의 예선 4차전에서 7대5로 이겼다. 이후 이날 밤 독일에 3대4로 아깝게 졌지만 4승1패로 여전히 고공비행 중이다. 대표팀은 총 11차례 경기를 치르는 풀리그에서 7승 이상을 챙겨 4강에 오른다는 1차 목표를 세웠는데 목표 승수의 절반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남은 6경기에서 3승 이상만 거두면 본격적으로 메달을 넘보게 된다. 한국은 중국(5승)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과 달리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선수 5명의 성이 모두 달라 ‘오성(五姓) 어벤져스’ ‘오벤져스’로 불린다. 스킵 서순석(47), 리드 방민자(56·여), 세컨드 차재관(46), 서드 정승원(60)·이동하(45)로 짜인 세계랭킹 7위의 오벤져스는 미국·중립선수단(NPA·러시아)·슬로바키아에 이어 세계 4위 캐나다마저 제압하며 신바람을 냈다. 캐나다는 지난 2014 소치 대회 금메달을 포함해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팀으로 이번 대회 3연승을 거두고 있었다.
1엔드부터 3점을 뽑으며 기분 좋게 출발한 대표팀은 3엔드에 1점을 내주자마자 곧바로 4엔드에 1점을 따냈다. 이어 5엔드에 2점을 허용해 1점 차로 쫓겼으나 대표팀은 6엔드에 3점을 획득해 7대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평일인 이날 초등학생 단체관람객이 많아 경기장 분위기가 다소 소란스러웠지만 정승원은 “대한민국 꿈나무들이 소리 지르는 게 오히려 더 대박이었다”는 반응이었다.
독일전에서는 0대3으로 뒤지다 5엔드에 2점을 뽑는 등 끈질긴 추격전을 벌였다. 7엔드 1점 허용이 아쉬웠다. 한국은 마지막 8엔드에 1점을 뽑는 데 그쳐 석패하고 말았다. 한국은 13일 오전 핀란드와 6차전, 오후에 스위스와 7차전을 치른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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