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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유나이티드 "英 포드공장, 전기차 생산기지 바꿔달라"

디젤 엔진 등 생산 제동 걸려

대규모 감원 우려에 선제대응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티드가 영국 내 포드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해달라고 요구했다.

11일(현지시간) BBC는 유나이티드가 미국 2위 자동차 업체 포드에 자국 내 공장 2곳을 전기차 및 배터리 생산공장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 내 포드 공장들은 반드시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곳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영국 정부에도 전기차 생산을 위한 시설 전환을 위해 연구개발과 직원교육 등의 투자를 위한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포드는 영국에서 피에스타와 재규어·랜드로버의 엔진을 만드는 공장과 디젤 엔진을 생산하는 공장 등 2곳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14일까지 포드 공장의 전기차 생산 라인 전환을 포함해 영국 자동차 산업 전체에서 8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전략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포드에 대한 영국 노조의 요구는 오는 2020년부터 두 곳의 포드 공장에서 엔진 생산량이 급감하며 대규모 직원 감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가 선제적으로 생산 라인 전환을 요구하고 나선 셈이다.

실제 재규어와 랜드로버는 자체적으로 엔진을 개발할 계획이어서 2020년 9월부터는 해당 공장에서 엔진 생산이 중단될 예정이다. 현재 이 공장은 연간 포드 자체 모델 차량 엔진 5만대와 재규어·랜드로버 차량용 엔진 2만5,000대를 생산하고 있으며 직원 1,930명 중 절반이 엔진 공정에 투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 재규어와 랜드로버 차량용 엔진 생산이 중단된 2020년 이후 이 공장의 엔진 생산량은 4분의1 수준으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젤 엔진 공장의 경우 불확실성은 더욱 크다.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2020년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인 디젤 엔진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생산 급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디젤 엔진 신차 판매는 세금부과와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전년 대비 17.1% 감소했다. 영국 애스턴대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2020년에는 디젤차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의 3분의1 미만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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