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틸러슨 장관 교체에 대해 “우리는 정말 생각이 달랐다”면서 “정말 사고방식이 달랐고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북한 문제나 이란 핵협정 등 주요 외교안보 현안과 정책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틸러슨 장관과 이견이 너무 커 결국 아프리카 순방 중인 그를 경질했다는 것이다.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회담과 다양한 무역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팀 구성을 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 그만둘 것을 요구했고, 틸러슨 장관이 당시 아프리카 순방 중이어서 발표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틸러슨 장관은 10일 건강상 이유로 케냐 일정을 일부 취소했으며,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했다.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경질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한국 특사단을 만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전격 수용했을 당시에도 틸러슨 장관은 정보에서 완전히 소외됐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틸러슨 장관의 경질을 검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를 순방 중이던 틸러슨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제의를 수용한다는 발표가 나오기 직전 기자들에게 “북한과의 직접대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협상까지는 먼 길이 남아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과는 동떨어진 얘기를 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틸러슨 장관과의 ‘거리’가 이때 확연히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북 강경파라는 평가를 받아온 폼페이오 국장을 새 외교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북한에 대한 비핵화 요구를 더욱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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