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해 전직 대통령으로서 말을 아끼려 다짐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과 지지자, 사건 연루자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22분 서울 서초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도착해 포토라인 앞에서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나와 관련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를 믿고 지지해준 많은 분들과 이와(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많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억울함 심경을 우회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역사에서 이번 일이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는 말로 자신의 검찰 수사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보복이라는 뉘앙스의 언급을 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본인 입장 발표 외 다른 취재진의 질문에는 불응했다. 다음은 이 전 대통령 입장 전문.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무엇보다도 민생 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 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한 일로 국민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늘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지만 많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는 게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합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들께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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