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검찰에 소환하는 것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았다.
김 의원은 14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취재진을 맞아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MB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문 정권은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이 자리에서 정치보복, 또는 적폐청산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다”며 “정치보복을 이야기한들 바위에 계란치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이 전 대통령의 친위그룹 역할을 한 ‘안국포럼’ 출신으로 대표적 친이계 정치인으로 분류된다. 그는 “이같은 정치적 비극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일갈한 뒤 이 전 대통령 자택에 들어갔다.
이날 김 의원 외에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 등도 오전 7시45분께 이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았다. 이들은 김 의원과 달리 이 전 대통령 소환에 대한 별도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어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재오 전 국회의원, 맹형규 전 행정안정부장관 등 친이계 인사들이 잇따라 자택을 방문했다.
한편 이 전 대통령 자택 근처에는 열혈 지지자 모임 등은 나타나지 않아 박근혜 전 대통령 검찰 소환 당시와 대조를 이뤘다. 박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할 때는 수백 명의 지지자가 서울 삼성동 자택에 몰려 와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고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윤경환·서종갑·허세민기자 ykh2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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