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각 정당의 준비가 본격화하면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신경전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는 14일 전북도의회에서 현장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민주당 2중대’로 평가절하한 데 대해 “(지방선거 때)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대일 구도로 경쟁하려는데 2중대라면 어떻게 그렇게 하겠냐”라고 반박했다 .
앞서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더 왼쪽에 있다. 평화당은 과거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분들로 민주당보다 오른쪽에 있는 분들”이라며 “민주당의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이 교섭단체 만드는 것이다. 꼼수로 볼 수밖에 없는 교섭단체를 만들 바에는 차라리 민주당과 합당하는 것이 낫겠다”고 정의당과 의 연대를 정치야합이라고 폄하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그쪽(바른미래당)에서 무슨 말을 못하겠나. 비교섭단체의 경우 의정활동이 정말 원활하지 못하다”며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대변하기위해 교섭단체의 구성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평화당 목표에 부합하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평화당 대변인 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도 논평을 내고 “(유 대표의 발언은)명백한 색깔론이고 의회정치의 ABC도 모른 무지의 소치”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현행의 교섭단체 숫자 20명은 박정희 정권하 10월 유신 이후 국회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국회법을 개정해 10명에서 20명으로 올린 것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며 “유 대표는 이런 교섭단체 구성의 역사를 알고 하는 이야기인가”라고 말했다.
평화당은 유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는 것을 넘어 바른미래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이어갔다.
장 대변인은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구성이 소수정당과 국민들의 참정권을 보장하려한 것은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며 “의회민주주의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공동교섭단체 구성에 색깔론을 들이대는 것은 스스로 보수대연합으로 가겠다는 선언”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앞서 양당은 지난 11일에도 장 의원이 평화당 대변인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을 두고도 한 차례 설전을 벌였다. 장 의원은 국민의당 분당 당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반대해 출당을 원했지만, 통합파 지도부의 반대로 바른미래당에 잔류했다. 비례대표 의원은 출당하면 의원직이 유지되지만, 탈당하면 의원직이 상실된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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