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소폭의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둔 한국선급(KR)이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한국선급은 국내 유일의 국적 선급으로 상업용 선박에 등급을 매기거나 품질 안전 검사를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 선박 검사 기관이다.
이정기(사진) 한국선급 회장은 14일 한국선급에서 간담회를 열고 “회사에 등록된 선박의 총 톤수를 지난해 6,824만4,000톤에서 올해 7,200만톤으로 늘리고 수입도 1,222억원에서 1,240억원으로 늘리겠다”며 올해 경영목표를 밝혔다.
지난해 한국선급은 국내외 조선·해운업계의 극심한 불황과 외국 선급에 대한 정부대행검사권 개방, 공직유관단체 지정 등의 여파로 연초 100억원 적자를 전망했다. 하지만 조직 재정비를 통한 불필요한 경비 절감, 보직자 일정 부분 급여 반납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연말 10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국제선급연합회(IACS) 의장선급으로 활동하는데 한국 선급의 국제적 위상을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해운이나 관련 업계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IACS는 해상 안전기준 향상이나 해양오염 방지 연구, 해사 관련 국제기구 등에 대한 기술자문 등을 수행하기 위해 각국 선급이 모여 결성한 민간단체다. 전 세계 선복량 95%의 안전을 관리하는 IACS 의장은 세계 조선·해운 관련 업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회장은 “4차 산업 기술개발 및 국제 환경규제 등에 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국내 산업계의 의견을 개진하는 창구 역할을 하겠다”며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등 국제 해사 업계 주요 인사들과 유대를 강화해 우리나라 해사 업계의 지속 발전도 도모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선급은 사업 범위 확장에도 힘쓸 계획이다. 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친환경 선박 인증이나 온실가스 검증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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