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19일 휴비스 전주공장에서 섬유패션업계, 전문가 등과 간담회를 열고 ‘섬유패션 산업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일본의 유니클로가 ‘히트텍’, ‘에어리즘’을 내놓으며 값싼 중국산 소재로 몰락하던 일본 섬유산업의 부활을 가져왔던 것처럼 초고강도 탄소섬유, 고기능 섬유원단 등 고부가가치 섬유소재를 개발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정부는 특히 첨단 산업용 섬유를 한국 섬유 산업의 성장 돌파구로 제시했다. 소방대원들이 입는 난연복, 해경 수중구조대원이 착용하는 수중발열복 등 공공 수요를 확대해 산업 섬유 업계의 판로를 뚫어주고 전시회 참가 지원과 석·박사급 전문인력도 연 30명씩 양성하기로 했다. 항공 우주용으로 쓰이는 초고강도 탄소 복합재(T-1000급)와 고성능 부직포에 대한 기술 확보와 제품 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4%에 불과한 산업용 섬유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패션 분야에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을 적용한 ‘스마트 의류’를 집중 양성하기로 했다. 2015년 1억 달러 규모인 스마트 의류시장은 2025년 28억 달러로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도성 섬유 센서와 전선이 탑재된 스마트웨어 개발과 함께 이와 연계된 빅테이터 수집 분석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창출에도 나서기로 했다.
탄소 도시인 전북과 1980년대까지 섬유 산업의 부흥을 이끌었던 대구·경북에 ‘탄소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2022년까지 총 714억원을 투입해 지역경제를 육성하는 방안도 발전전략에 포함됐다.
섬유기업들도 화답했다. 섬유업계는 정부 지원과 별도로 2022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727명을 직접 고용한다는 투자 계획을 제시했다. 문승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섬유패션산업은 결코 사양산업이 될 수는 없다”며 “패션 기업들이 미래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과 변화, 상생협력, 그리고 좋은 일자리 창출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