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베네수엘라 정부가 미국의 경제 제재를 피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활용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처다.
앞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 속에 악화한 경제난과 엄청난 물가 상승 등을 타개하기 위해 가상화폐 도입 계획을 지난해 말 밝힌 후 지난달 20일 7억3,500만 달러(약 7,900억 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처음 판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계 최초로 정부가 발행한 이 가상화폐의 이름은 ‘페트로(Petro)’이며, 세계 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원유를 담보로 하고 있다. 1폐트로 당 가격은 60달러로 책정됐다.
미 재무부는 이와 별도로 마두로 대통령과 가까운 전·현직 베네수엘라 관료 4명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이들과의 사업 거래를 금지했다. 미국은 특히 오는 5월 베네수엘라 대선을 앞두고 베네수엘라의 주요 재정 수입원인 석유 수출까지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전화 브리핑에서 “베네수엘라의 원유부문에 대한 제재를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조치, 효과를 극대화할 최적의 시기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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