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상을 벌이고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26일 초대 원내대표와 교섭단체 명칭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당이 앞으로 상임위원장이나 간사, 각 당 정책위원 선정 등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서부터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 최종협상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평화당은 정의당(6석)에 비해 많은 의석수(14석)를 들어 초대 원내대표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정의당은 평화당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먼저 제안한 만큼 대승적 차원의 양보를 주장하고 있다. 실제 윤소하 정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논의는 평화당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며 “우리가 어렵게 결정한 만큼 첫 원내대표는 정의당이 먼저 하는 것이 맞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첫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노회찬 자당 원내대표가 맡고, 교섭단체 이름도 ‘정의와 평화의 의원 모임’으로 ‘정의’를 앞에 두자고 평화당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당은 정의당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말을 아끼며 최대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공동교섭단체 구성 논의는) 28일 매듭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당 핵심 관계자도 “정의당과 큰틀에서 공동교섭단체 구성 협의를 봤다”며 “세부적인 한 두 가지 부분만 협의가 이뤄지면 되는 만큼 공동교섭단체 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은 빠르면 28일 전국위를 소집해 협상 결과를 인준받고 이번 주 중반께 평화당과 최종 합의안을 발표할 방침이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의당의 제안을 평화당이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정의당 내 당원들의 반발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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