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순국 108주기 추모식에 고마쓰 아키오(76) 인간자연과학연구소 이사장 등 일본인 30여명이 참여했다.
26일 오전 서울 남산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 주최로 안 의사 순국 108주기 추모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마쓰 이사장 외에도 마키노 에이지 도쿄 호세이대 교수, 가노 겐 변호사, 사가현에 안중근의사동양평화기원비를 건립한 야마사키 게이코 일행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체로 “안 의사는 (한국의) 국민 영웅에서 머무르지 않고 인류의 영웅이 돼야 한다. 일본은 진지하고 성실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안중근의사숭모회 관계자는 “안 의사 추모식에 참석하는 일본인은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인다”며 “일본 내에서 안 의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안 의사를 존경하는 일본인들도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마쓰 이사장은 “안 의사는 옥중에서 미완성 걸작 ‘동양평화론’을 남겼다”며 “그때는 지금 같은 편리한 교통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세상의 견문을 넓히기에는 어려운 시대였다. 안 의사는 세계평화를 이미지로 ‘동양평화론’을 집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지정학적 역할을 고려할 때 (두 국가가) 세계평화를 함께 이끌어갈 중요한 시기”라며 한국과 일본의 협력을 강조했다.
매년 안 의사 추모식에 참석해온 하시모토 마사코(82)는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에 대해 “앞으로 (동북아)평화를 위해서는 일본과 한국, 심지어 중국이 서로 이해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며 “안 의사의 ‘동양평화론’과 그의 행동은 내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상태로 나아가려는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추모식에는 국무총리를 지낸 김황식 숭모회 이사장과 심덕섭 국가보훈처 차장, 안 의사의 증손자인 안도용씨를 비롯해 해군 1천800톤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의 승조원들과 일반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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