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등 외신과 소식통 인용해 북한 고위급 베이징 방문설 실시간 주요 뉴스 보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으로 여겨지는 북한 최고위 인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국가지도자와 3시간가량 회담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명보 등 중화권 매체가 27일 보도했다.
홍콩 명보는 전날 단둥과 수도 베이징의 경비 상황 등에 비춰볼 때 이번에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명보는 수일 전부터 단둥 압록강 대교에서 북한 측이 경계를 대폭 강화했으며 전날에는 오후 단둥 기차역과 압록강 대교가 아예 봉쇄됐다고 전했다.
중국 철도 당국은 이날 소셜미디어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베이징역·톈진역·톈진서역 등의 열차 도착 시각 연기 소식을 전하면서 열차 시간이 변경된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북한 대표단을 실은 전용열차가 베이징역에 도착했으며, 이를 영접한 것은 국빈호위대로 알려졌다. 이후 국빈호위대는 창안제를 따라서 중국 정부청사가 밀집한 중난하이로 향한 후 인민대회당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북한 대표단은 3시간가량 중국 최고지도자와 회담한 후 댜오위타이 국빈관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 소식통은 “방중한 인물은 김정은 위원장이나 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홍콩 SCMP는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다면 이는 2011년 말 집권 후 처음이라면서 그동안 북·중 관계가 냉각 상태에 있었다고 전했다. 량윈샹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김정은 위원장이 비밀리에 중국을 방문한 것이 사실이라면 중국이 여전히 한반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며 “김정은 위원장이 중·미 관계 악화를 기회로 삼아 중국 방문에서 최대한 이익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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