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평양 공연에 나서는 대한민국 예술단이 31일 북한 땅에 도착했다.
31일 오전 10시33분(이하 서울시각) 김포공항을 이륙한 이스타 항공 ZE2815편은 서해직항로 군사분계선(MDL) 상공을 통과해 오전 11시30분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취재진이 먼저 내린 후 예술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상 남측 예술단 음악감독이 귀빈실로 이동해 북한의 박춘남 문화상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현 단장은 “평양에 오시니 저희가 기대가 크다”며 “유명한 가수들도 많이 오고 성의껏 준비해 오시니 기대가 크고, 빨리 만났으면 하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 문화상도 “평양의 4월은 의미가 깊다”며 “남측 예술단이 4월의 봄에 오니 4월은 정말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이구나 생각한다. 기쁘고 좋을 때 방문한다는 기쁨이 든다”고 거들었다.
이날 평양국제공항 입국장은 열띤 취재 경쟁을 벌이는 북한 언론 매체들로 북적였다. 조선중앙통신·조선중앙TV·로동신문·조선신보을 비롯한 10여 개 매체의 20여 명의 기자들이 입국장을 가득 메우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는 등 남한 예술단 공연에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이번 예술단에 가수로 참여하는 강산에는 “지난 2006년 금강산에서 열린 ‘CBS 금강산콘서트’ 출연했다. 평양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너무 뭉클하다”고 말했다. 이에 윤도현도 눈시울이 살짝 붉어지며 “2002년 MBC 평양 공연 이후 16년 만”이라며 “가슴이 벅차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제일 크다. 16년 전과 지금 관객 반응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가장 궁금하다”고 밝혔다.
공항에서 수속을 마친 예술단은 오후 1시께 고려호텔로 이동했다. 이후 호텔 숙소를 배정받은 예술단은 고려호텔 2층 연회장에서 개별적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리허설을 위해 동평양대극장으로 이동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평양공연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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