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장관과 문 총장은 2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만났다. 검찰 측은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알지 못한다”는 입장이나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 제안으로 이뤄진 만남에서 문 총장은 수사권 조정을 둘러싼 검찰 입장을 재차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검찰 수장의 회동이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이유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논의 과정에서 검찰이 배제됐다는 검찰 패싱 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계기관 혐의 내용의) 구체적 경과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밝혀 검찰 패싱 논란의 불을 지폈다. 당시 박 장관은 3월 27일~4월 1일 스위스 출장 중이었다. 이런 측면에서 박 장관이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다음 날 곧바로 문 총장을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검·경 수사권 논의 과정에서 불거진 검찰 패싱 논란을 의식해 논의 자리를 급히 자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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