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재일교포 장훈(78)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4·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극찬했다.
장훈은 8일(현지시간) 일본 방송 TBS ‘선데이 모닝’ 생방송에 출연해 오타니의 3경기 연속 홈런에 대해 “사실 2경기는 몰라도 3경기 연속 홈런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우연일 수도 있고, 미국 투수의 수준이 떨어졌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와 달리) 오른쪽 발을 올리지 않고 친 것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스즈키 이치로는 5∼6년이나 7년 정도를 원래 자세대로 하다가 투수에 대응하기 위해 오른쪽 발을 들지 않게 됐다”고 오타니의 타격 자세 수정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미국 투수의 공은 뱀이나 장어처럼 휘어서 들어온다. 오타니가 발을 들지 않아서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장훈은 하지만 “30경기 정도는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사실 일본에서는 가장 서툰 사람이 (오타니의 타순인) 8번 타자로 치지 않느냐. 타순이 앞당겨지면 상대 투수가 다르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와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 오타니의 올 시즌 목표는 100년전 베이브 루스가 달성한 투수로 10승, 타자로 10홈런 이상의 성적을 거두는 것이다.
장훈은 “당시보다 경기 수가 늘었기 때문에 10승 10홈런은 의미가 없다”며 “오타니가 15승 20홈런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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