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연구부 정용환 박사가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를 발간했다.
‘위험한 과학자, 행복한 과학자’는 저자가 지난 30여년간 신소재 연구 외길을 걸어오며 세계 최고 성능의 ‘HANA(하나)’ 신소재 및 핵연료 피복관 개발에 성공한 일화를 주로 담고 있다.
HANA 피복관은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자립의 역사에서 핵연료 완전 국산화의 정점으로 손꼽히는 성과이며 저자는 1980년대 국내에서는 낯선 신소재였던 ‘지르코늄’ 연구에 뛰어들어 2000년대 지르코늄 소재의 HANA 피복관을 개발했다.
이후 상용 원전에서 성능 시험 등을 거쳐 2012년 관련 기술을 국내 산업체에 이전함으로써 본격적인 HANA 피복관 상용화의 길을 열었다. 당시 기술료는 100억원으로 국내 원자력 R&D 성과 이전 액수로는 사상 최고액이었다.
또한 저자는 본 저서를 통해 세계 굴지의 원자력 기업 중 하나인 프랑스 AREVA사와의 특허소송에서 승리한 일화도 소개한다.
HANA 신소재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수많은 특허 중 유럽에 등록한 특허에 대해 AREVA사가 무효 소송을 제기하자 저자는 7년여 간의 해외 특허 소송 끝에 지난 2013년 최종 승소판결을 받음으로써 HANA의 우수성과 독자적인 기술력을 전 세계에 당당히 알린 것이다.
정용환 박사는 지난 2015년 HANA 신소재 개발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계 최고 권위의 상인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수상했다.
1991년 ‘지르코늄 합금’에 관한 연구로 연세대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원자력재료개발부장,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 등을 거쳐 현재 영년직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고려대 겸임교수,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교수, 원자력재료연구회 회장, 대한금속재료학회 이사를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사단법인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며 교육기부 활동과 과학문화 확산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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