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0대 상장회사 최고경영자(CEO)의 지난해 기준 평균연봉은 1,570만달러(약 1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싱가포르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의 혹 탄 CEO가 1억0320만달러로 가장 많이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기업 경영정보 분석기관 ‘에퀼라’ 조사를 인용해 2017년도 미국 내 100대 상장사 CEO 평균연봉이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평균 연봉은 매년 오르고 있지만 2016년 100대 상장사 CEO 평균연봉이 1,500만달러를 넘어선 이후 증가세는 조금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에퀼라의 콘텐츠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댄 마르섹은 “S&P 500 지수가 거의 20% 오른 것에 비하면 (CEO 연봉 증가가)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하지만 지난 7∼8년간 지속하는 현상이란 점이다. 상승장세와 일치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 1위는 퀄컴을 인수하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저지당한 브로드컴의 혹 탄으로 1억320만 달러를 벌였다. 이중 9,830만 달러가 주식 제공 패키지다.
AIG의 브라이언 두퍼로 CEO가 4,280만 달러, 오라클 공동 CEO 마크 허드와 사프라 카츠가 각각 4,000만 달러, 월트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가 3,63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16년 기준 연봉 조사에서 선두권이던 대형 케이블 기업 차터커뮤니케이션의 토머스 러트리지는 스톡옵션을 받지 못하면서 연봉이 92%나 줄어든 770만 달러에 그쳤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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