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산유국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선거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압승을 거두며 4연임에 성공했다.
11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선거 개표를 94% 마친 현재 ‘새아제르바이잔당’(YAP) 소속 알리예프 대통령(57)이 86%를 득표했다고 밝혔다.
투표율은 74.5%를 기록했다.
대선 승리가 확정 된 후 알리예프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시민이 안보와 진보에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도 알리예프 대통령은 8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 승리가 예상됐다.
알리예프 대통령의 차기 임기는 2025년 4월까지 7년이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아버지 헤이다르 알리예프 대통령이 별세한 후 2003년 대선으로 집권해 세 번 연임했다. 1993년 대통령에 취임한 아버지 헤이다르 알리예프가 옛 소련 아제르 시절 국가보안위원회(KGB) 아제르지부장으로 사실상 권력 1인자 자리에 오른 것을 고려하면 아버지와 아들 2대가 50년 가까이 아제르를 통치한 셈이다.
2대에 걸친 장기 집권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알리예프 일가의 권력장악, 야권의 경쟁자 부재, 시민의 안정 추구 성향 등이 꼽힌다.
이로 인한 알리예프 일가는 역외에서 수조원대 비자금을 굴리는 것으로 국제 탐사보도에 여러 차례 다뤄졌다.
지난해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알리예프 일가가 2012∼2014년에 영국에 등록된 법인을 통해서 관리한 비자금이 25억유로라고 보도했다. 알리예프 대통령 측은 비자금 보도가 거짓 정보로 아제르바이잔을 음해하려는 시도이며, 아르메니아가 그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초 올 10월에 예정됐던 대선은 지난 2월 알리예프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대선을 반년 앞당기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주요 야당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대선을 보이콧 하기도 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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