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배기가스 실험으로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그룹 폭스바겐이 12일(현지시간) 이사회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브랜드 부문 대표를 새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디스 대표는 경쟁사인 BMW에 몸담았던 ‘아웃사이더’ 출신으로 지난 2015년 7월 폭스바겐에 합류해 승용차 브랜드 부문을 책임져왔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디스 대표가 BMW에서 노조와 부딪치면서도 비용절감을 이끌어냈다”며 폭스바겐이 강경한 비용절감 전문가를 소방수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는 그를 분위기 쇄신 및 구조조정의 적임자로 보고 CEO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사회는 이날 그룹의 대규모 사업구조 변경도 승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폭스바겐이 브랜드를 볼륨(Volume)·프리미엄(Premium)·슈퍼프리미엄(Super Premium) 등 3개 부문으로 개편하고 중국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사업을 6개로 나누기로 했다고 전했다. 디스 대표는 지난 수개월간 마티아스 뮐러 CEO에게 알리지 않고 주주들과 그룹 구조개편을 논의해왔으며 앞으로도 브랜드 부문 수장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앞서 지난 10일 뮐러 CEO의 교체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뮐러 CEO는 2015년 9월 디젤 배기가스 조작으로 사임한 마르틴 빈터코른 전 CEO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원숭이 실험 파문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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