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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돌]'치히로가 센(千)으로 불리운 까닭은'

신우현 강사의 '동양철학 영화로 맛보기' 첫 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으로 정체성 의미 찾아

13일 신명중학교 독서동아리 등 학생 40명 참가

애니메이션·영화 등으로 동양고전의 가르침 풀어

13일 강동구에 위치한 신명중학교 도서관에서 열린 ‘동양철학 영화로 맛보기’ 첫 시간에 신우현(사진) 상지대 강사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백상경제연구원




강사: “치히로의 엄마와 아빠는 왜 돼지가 되었을까요? 너무 많이 먹어서?”

학생: “음식을 몰래 먹어서요.”

강사: “그렇죠. 신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먹어서이죠.”

13일 강동구에 위치한 신명중학교 도서관에는 40여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강좌 ‘동양철학 영화로 맛보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강의를 맡은 신우현(사진) 상지대 강사는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서 나의 정체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번 강의는 강동도서관이 지역학교의 인문학 강연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했다.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은 본지 부설 백상경제연구원과 서울시교육청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는 생애 주기별 인문학 아카데미로 올해 6회째다.

신 강사는 돼지로 변한 부모를 구하기 위해 신들의 목욕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 순간 자신의 이름인 치히로를 잃어버리고 천(千)이라는 숫자를 의미하는 센으로 불리게 된 주인공을 통해 존재의 가치를 설명해 나갔다. “이름에는 나의 개성이 들어있어요. 그런데 그 이름은 타인 즉, 다른사람이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어요. 치히로도 얼굴이 없는 가오나시를 도와주고 남들이 더럽다고 싫어하는 ‘강의 신’을 씻어주면서 자신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지요. 다른 사람과 함께 나를 나답게 만들고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키워나가야 한답니다.”

친숙한 애니메이션으로 어려운 동양철학의 핵심을 풀어나가는 이번 강의에 학생들은 즐겁게 참가했다. 총 3강으로 구성된 이번 강좌는 1강 나의 정체성, 2강 너와 관계맺기, 3강 창조와 자유 등으로 이어나간다.

한편, 제 6기 고인돌은 서울시교육청 산하 22개 공공도서관과 50여개 중고등학교를 찾아가 문사철(文史哲)을 바탕으로 예술, 과학, 건축, 클래식음악, 경제학 등 주제를 확장해 오는 11월까지 생활 속 인문학 강연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교육청 평생학습 포털 에버러닝에서 확인할 수 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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