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정보를 무단 유출해 전 세계적으로 파문을 일으킨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개인 경호와 전용기 사용을 위해 쓴 돈이 약 900만달러(2017년 기준)에 달한다고 로이터통신과 미국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저커버그가 지난해 회사로부터 받은 연봉 외 보상금(other compensation)은 전년 대비 53% 증가한 890만달러(95억원)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에 있는 저커버그의 개인 주거지에 대한 보안·경호비용 730만달러(78억원)와 개인 전용기 이용 비용 150만달러(16억원)가 대부분이었다.
저커버그의 개인 경호비용은 490만달러에서 730만달러로 1년 동안 1.5배나 늘어났다. 이는 일반 직원 보상금의 37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이사회는 “페이스북의 창립자이자 CEO라는 지위에 따라 저커버그의 신변에 특정한 위협이 제기됐다”며 “이러한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전체적인 프로그램을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도 지난해 270만달러(29억원)를 보상금으로 지급했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앞서 지난 2013년 저커버그는 일체의 보너스와 스톡옵션 없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그는 돈을 충분히 벌어 자신이 가진 것을 바탕으로 좋은 일을 하는 데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이목을 주목받기도 했다.
한편 지난 10일(현지시간) 저커버그는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의 합동 청문회에 출석했다. 페이스북 이용자 개인정보 무단 유출과 관련해 “명백한 실수다. 사과한다”며 “내가 페이스북 경영을 시작했으며, 내가 지금 여기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정가람기자 gara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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