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만년 적자를 보이고 있는 테슬라가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언론들은 테슬라의 흑자전환 전망에 의문을 나타냈다.
머스크 CEO는 지난 14일 트위터를 통해 “올해 3분기와 4분기에는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발언은 이코노미스트가 월가 투자은행인 제프리스 보고서를 인용해 “테슬라가 올해 현금고갈을 막기 위해 25~30억 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도한 직후 나왔다.
그는 이어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지루하긴 했어도 사악한 위트를 지닌 똑똑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냥 지루할 뿐”이라면서 “테슬라는 3분기와 4분기에 수익을 낼 것이고 현금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기 때문에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언론들은 머스크의 말이 신뢰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CNN 방송은 15일 “화성을 식민지로 만들겠다고 한 머스크 CEO이지만 만약 그의 말대로 테슬라가 흑자로 돌아선다면 놀라운 업적이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지난 2010년 기업공개 이후 테슬라는 이익 창출보다는 회사의 성장과 신사업 투자에 집중하면서 총 46억 달러(약 5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머스크 CEO가 3·4분기 흑자 전환이라는 입장으로 급선회한 배경은 확실하지 않다.
다만, 테슬라 측이 공언한 대로 올해 6월 말까지 일주일에 약 1만 대, 연간 5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테슬라의 현금 흐름은 분명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총 34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테슬라가 갑자기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CNN은 “머스크는 그동안 여러 차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면서 “지난해 7월 모델 3을 처음 생산할 당시에도 머스크는 그해 연말까지 일주일에 5,000대를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해 말까지 조립된 자동차는 총 2,700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