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방안이 포괄적으로 논의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의 정전협정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방법, 그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간 합의를 거쳐 북미 단계에서 종전 선언을 마무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여러분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남북미 정상회담 등에서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한다면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북한 비핵화와 종전선언, 평화협정 체결, 북미수교 등 일련의 긴장완화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좀 더 궁극적으로 평화적 체제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협의하고 있다”며 “물론 우리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관련 당사국들과 협의에 이르는 과정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종전선언 주체에 대해 그는 “직접 당사자 간에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우선 남북 간에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직접 당사자다. 누가 이를 부인하겠는가”라며 “하지만 남북 합의만으로 정전체제가 평화체제로 전환될 수 있느냐는 데는 또 다른 의견이 있어 필요하면 3자 간, 더 필요하면 4자 간 합의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위치한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를 정말로 축복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탄력을 받고 있음을 설명하며 “북한과 최고위급 수준의 직접대화를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지명자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방북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트위터에서 “폼페이오 장관 지명자가 지난주 북한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만났다”며 면담 사실을 확인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liy.com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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