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당국이 중국의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ZTE를 제재한데 이어 또 다른 통신기기 제조업체인 화웨이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가 대이란 제재법안을 어기고 이란과 거래한 혐의를 포착하고 이에 대한 정밀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에 대한 혐의를 확인한다면 강경한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 의회는 지난 1월 미국의 대표적 이동통신회사인 AT&T에 대해 중국 화웨이와 모든 관계를 차단할 것을 촉구했다. AT&T는 화웨이와 손잡고 ‘메이트10 프로’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려 했다. 그러나 미국 상하원 정보위원회 의원들이 중단을 요구하면서 출시 계획을 철회해야만 했다. 의원들이 AT&T와 화웨이의 협력 중단을 촉구한 것은 중국 정부가 화웨이 장비를 통해 주요 통화 내용을 도감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안보상의 이유 때문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16일 미국 기업들에게 중국의 ZTE에 대해 7년 동안 부품 판매를 금지할 것을 명령했다. ZTE가 미국의 제재 조치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미국 사법 당국은 ZTE가 미국의 제재 대상인 이란과 북한에 미국 상품과 기술을 불법적으로 공급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ZTE는 벌금으로 8억9,000만달러를 지불했다. 추가로 3억달러를 더 부과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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