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걱정으로 외출을 할까 말까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닿으면 색이 변하는 스마트 창문이 개발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부산대학교 산학협력단(단장 윤석영·재료공학부 교수)은 지난 26일 오후 교내 삼성산학협동관 세미나실에서 스마트 창호 시스템 개발을 가능하게 할 ‘박테리오파지 기반 신개념 인공코 기술’에 대한 원천 특허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인공코’(artificial nose)는 지난해 부산대 오진우(나노에너지공학과) 교수와 김규정(광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가 특이 물질에 반응해 색이 변하는 컬러센서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해 화제가 된 신기술이다. 이 기술은 한국연구재단 미래소재디스커버리사업(단장 오진우)의 지원을 받아 개발됐다.
‘인공코 기술’은 인간의 코로는 감지할 수 없는 ppb(10억분의 1) 단위의 극미량 화합물을 검출할 수 있어 물질의 존재 여부뿐 아니라 그 종류까지 구분이 가능한 획기적인 기술로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꾸준히 있어 왔다. 이날 협약을 통해 부산대 산학협력단이 보유한 이 원천기술과 창호 기업인 윈체가 보유한 창호 기술이 접목돼 창문의 설치만으로도 미세먼지를 포함한 유해물질 또는 환경호르몬의 동시 감지가 가능한 스마트 창호의 개발 가능성이 확보된 것이다.
두 기관은 스마트 창호의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연구개발 분야의 전문가 활용과 교육·훈련·자문·정보자료 등 인적 및 정보 상호교류 등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윤 산학협력단장은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으로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인 창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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