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일대는 외신 기자들의 취재 열기로 달아올랐다.
문재인 대통령 이동 차량과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리포팅을 하기 위해 CNN, BBC 등 외신기자들의 자리다툼이 치열했다. 카메라 배경이 가장 좋은 조그마한 단상 위에 3명의 외신기자들이 동시에 올라서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기자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마지막 분단국가의 정상이 10년여 만에 처음으로 남측 땅에서 회담을 갖는 순간을 전세계에 타전하는 막중한 임무인 탓에 리포팅이 자꾸 꼬이는 모습도 보였다. 카메라맨을 비롯해 주변에 자리잡은 스태프들과 사진기자들도 문 대통령의 동선이 생중계되는 방송을 휴대폰으로 시청하며 취재 포인트를 잡았다.
취재를 위해 북한에 17번을 가봤다는 윌 리플리 CNN 기자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지는 비현실적인 일 일어난 것에 희망을 느낀다”며 “특히 올림픽 때 보여준 대중들의 열정이 단절 속에서 사는 북한 주민들에게도 영향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이 땅에서 자라지는 않았지만 가슴이 설렌다”고 전했다. /파주=오지현기자 ohj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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