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11년 만에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하기로 합의했다. 완전한 비핵화가 공동목표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두 정상은 올해 종전 선언을 추진하고 기존의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종전 선언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민족통일을 앞당겨 이룰 수 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이날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연 뒤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판문점 선언’을 공동 발표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으로 명명된 선언문에서 두 정상은 “한반도에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리었음을 8,000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개성에 남북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가을에 평양을 방문한다. 두 정상은 “남과 북은 한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 목표를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고 서로간의 군사적 신뢰가 실질적으로 구축되는 데 따라 단계적으로 군축을 실현하기로 했다. 특히 남북 간 불가침을 엄격히 준수하기로 했다. 오는 5월1일부터는 군사분계선 일대 확성기 방송,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가 중지된다.
두 정상은 이날 선언에서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고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는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한다. /민병권·이태규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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