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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용은 '클래스는 영원하다'

日 더 크라운스 4타 차 정상

7년6개월만에 우승컵 들어

KPGA서 2주 연속 우승 도전

더 크라운스 우승컵을 든 양용은. /사진출처=일본골프다이제스트




올해 들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활하면서 잊혔던 양용은(46)의 이름이 다시 들려왔다. 미국 매체들은 우즈의 연대기를 정리하며 2009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당했던 충격적인 패배를 되짚었다. 과거 골프연습장에서 볼 줍는 일을 했던 무명 양용은은 당시 우즈에게 역전승을 거두면서 아시아 최초의 PGA 투어 메이저 챔피언으로 우뚝 섰다. 양용은은 여전히 아시아 유일의 메이저 챔프지만 벌써 9년 전의 일이다. 급격한 내리막을 탄 그는 2014년을 끝으로 PGA 투어 출전권을 잃었고 유럽 투어로 무대를 옮겼으나 성적은 시원찮았다. 자연스럽게 ‘한 물 갔다’는 평가가 나왔다.

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가던 양용은이 무려 7년6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었다. 양용은은 29일 나고야 골프클럽(파70·6,557야드)에서 끝난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에서 우승했다. 상금은 2,400만엔(약 2억3,000만원). 3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뒤졌던 그는 이날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2언더파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황중곤과 앤서니 퀘일(호주)을 4타 차로 따돌리는 압승이었다.



2010년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 이후 7년6개월 만에 맛보는 우승의 감격이다. JGTO 우승은 11년7개월 만이자 통산 다섯 번째. PGA 투어 2승의 양용은은 프로 대회 통산 승수를 12승으로 늘렸다. 그는 지난해 12월 JGTO 출전권이 걸린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수석 합격하며 부활 조짐을 보이더니 4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에 스물여섯의 전도유망한 조카뻘 후배(황중곤)를 꺾고 재기하면서 제2 전성기를 예고했다. 몸이 무거워진 탓에 몇 년 전부터 다리 통증에 시달렸다는 양용은은 악착같은 다이어트로 8㎏을 감량, 전성기 때와 비슷한 80㎏대 초반의 가벼운 몸으로 새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는 “우즈를 비롯해 나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최근 훌륭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을 보면서 나도 동기부여가 됐다. 다시 한 번 우즈와 만나 멋진 경기를 선보이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 양용은은 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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