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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원 희생시키고 경영권 확보만 노려..." P플랜 설명회 아수라장

■대지개발 '기업회생동의' 철회 위기

소액 채권자 100여명, 설명회서 고성·울분 쏟아내

동의율도 ⅔ 못미쳐...회생법원 "전례없어 대책 고민"





“그동안 사측 회유·협박 때문에 ‘P플랜(사전계획안)’에 동의한 사람은 일체 철회합시다. 자산(1,558억원)이 부채(1,273억원)보다 많은데 왜 운영을 못합니까. 회원들을 희생시켜서 경영인만 돈을 버는 기업회생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지난 26일 오후7시 서울 삼성동 라마다서울호텔에서 열린 양평TPC 골프장 운영기업 대지개발의 P플랜 관계인 설명회. 소액채권자인 골프장 회원 100여 명은 문병동 대표를 향해 장시간 고성과 울분을 쏟아냈다. ‘불법’·‘사기’라는 비판이 빗발치는 회원들에게 대지개발 측은 “계속기업가치(864억원)가 청산가치(254억원)보다 크기 때문에 기업회생을 결정했다”고 연방 해명했다.

이날 열린 관계인 설명회는 당초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채권자 동의율 61.1%로 지난 3월21일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대지개발은 나머지 동의안을 유선·문자 등 통보 절차를 통해 확보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P플랜 추진에 반대하는 소액 채권자가 늘자 부랴부랴 긴급 설명회를 마련할 수밖에 없었다. 대지개발은 추가 동의안을 얻는 과정에서도 ‘미동의 회원은 현금변제 지급이 늦어질 수 있다’는 문자를 보내 반발을 샀다. 채권자 11명은 지난 10일 ‘회생 개시를 취소해야 한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 양평TPC 회원은 “회생법원은 P플랜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리해서라도 추진하고 싶겠지만, 사측 문자에 속은 회원 몇몇은 이미 동의 철회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며 “설명회도 상당수한테는 유선·문자 등 통보 없이 전날 우편으로 기습적으로 알렸다”고 지적했다.



회생법원과 대지개발은 다음달 11일 관계인 집회를 열고 회생인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통과 기준인 채권자 3분의 2를 넘기려면 의결권 있는 회생채권액 1,030억원 가운데 20억원 이상이 추가로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회생 인가가 부결된다면 이날부터 3개월 이내에 채권자들을 다시 설득해 집회를 열어야 한다.

대지개발은 10억~20억원 가량의 채권을 갖고 있는 대형법인에 추가 동의를 얻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존에 동의한 소액 채권자가 도미노 철회에 나서면 상황은 예측 불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회생법원 관계자는 “동의 철회는 기업회생에서 전례가 없는 일이라 규정도 없어 철회 의사가 들어올 경우 법원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양평TPC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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