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실험장 폐쇄 공개...南과 '표준시'도 통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7일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겠다는 데 합의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이같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못 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두 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대해 체질적 거부감을 갖고 있지만 우리와 대화해보면 내가 남쪽이나 태평양상으로 핵을 쏘거나 미국을 겨냥해서 그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주 만나 미국과 신뢰가 쌓이고 종전과 불가침을 약속하면 왜 우리가 핵을 가지고 어렵게 살겠느냐”고 했다. 남북은 현재 30분 차이가 나는 남북의 표준시도 통일하기로 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8일 전화통화를 하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의 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한미 간 긴밀한 협의를 지속하기로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 정상 간 종전 선언 합의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문점 선언에 대해 “남북한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고대하고 있으며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매우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 가급적 조속히 개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데 대해서도 의견 일치를 봤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후보지는 2~3곳으로 압축됐다./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