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이 메이저대회 프랑스 오픈을 앞두고 클레이(흙)코트 지배를 굳건히 이어갔다. 단일 대회 단식 최다 우승과 클레이코트 대회 46세트 연속 승리가 그것이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나달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끝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 단식 결승에서 스무살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3위·그리스)를 2대0(6대2 6대1)으로 손쉽게 돌려세웠다. 상금은 약 6억5,000만원. 이 대회 3연패이자 11번째 우승으로 ATP 투어 단일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이다. 또 다른 최다 우승 기록 또한 나달이 가지고 있다. 지난주 롤렉스 마스터스에서도 11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역시 클레이코트를 쓴다. 나달은 클레이코트에서 최근 19연승, 46세트 연속 승리 행진 중이다. 투어 단식 우승이 통산 77회인데 이중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이 55회다. 투어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은 지미 코너스(미국)의 109회다.
지난 1월 시즌 첫 메이저 호주 오픈 8강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나달은 이달 초 국가대항 데이비스컵으로 코트에 복귀한 뒤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볼보이·볼걸들과 대회장의 수영장에 뛰어들며 우승을 자축한 나달은 “토너먼트에서 경기한다는 것 자체를 매주 즐기고 있다. 환상적인 2주를 보냈다”고 말했다.
나달은 메이저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2년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우승을 노린다. 프랑스 오픈은 오는 5월21일 개막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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