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중국의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북측 인사가 랴오닝성 다롄시를 전격 방문해 중국 측 고위급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고위인사의 다롄시 방문은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외교가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다롄시를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을 수 있다는 소문까지 나왔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조만간 진행될 중국의 자국산 첫 항공모함 시험운항을 앞두고 북한 고위급 인사가 초청돼 다롄시를 방문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지난 6일 다례시의 시내 교통 통제가 극심했던 점을 언급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현지의 교통상황과 의전 등 여러 정황을 볼 때 북한의 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것은 확실한 듯하지만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다롄 공항이 이날 3~4시간 통제됐고 중국 정가에서도 높은 서열의 관리가 다롄에 왔다는 관측이 있다”면서 “8일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자국산 항공모함 시험운항 행사에 참석하는 중국 고위급 인사와 북측 초청 인사의 다롄 방문이 겹치면서 여러 추측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6일 명보 등 중화권 매체들은 중국의 첫 자국산 항공모함인 ‘OO1A’함의 시험운항이 임박했으며 이를 위해 랴오닝성 다롄 조선소 부두 일대 해역이 항해금지 구역으로 설정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다. 당시 김 위원장의 베이징 극비방문으로 25일과 26일 베이징은 극심한 교통 통제가 이뤄져 북측 고위급 인사의 방문설이 외교가에 퍼지기도 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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