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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유 막론하고 가족에 폭언한 것 사과”

“어머니에 대한 패륜·폭언 참을 수 없었다”

‘형수 욕설 사건’ 진상 페이스북에 공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가 이른바 ‘형수 욕설 사건’을 두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건을 설명했다.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후보의 공세에 따른 것으로 이 후보는 “남경필 후보가 저의 아픈 가족사에 대해 비방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하여 먼저 이유를 막론하고 가족에게 폭언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사과드린다”고 공개 사과했다.

이 후보는 13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자유한국당 측에서 문제 삼은 ‘형수 욕설’ 녹음파일의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자신은 친형이 어머니에게 한 욕설을 단순 인용했을 뿐이며, 이를 형수가 마치 본인에게 한 것처럼 ‘악마의 편집’을 했다는 주장이다.

앞서 남경필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자신의 친형과 형수에게 충격적인 폭언을 하는 음성 파일을 들었다”며 “상식 이하의 인격을 가진 이 후보를 선거 파트너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표도 9일 경기 안양시에서 열린 경기도당 필승결의대회에서 “나보고 막말한다고 하는데, (이 후보는) ‘쌍욕’을 하는 사람”이라 비판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글에서 2017년 사망한 셋째 형 재선 씨와의 불화가 모든 논란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성남시장 재임 시절, 재선 씨가 이 후보 친형이란 사실을 앞세워 지역사회에 이권 개입을 시도했고, 이에 이 후보가 형과 연락을 끊자 갈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미 수차례 밝힌 것처럼 이 사건은 지금은 고인이 된 셋째 형님의 성남시장인 저를 이용한 이권개입 시도와 시정 관여를 제가 봉쇄하면서 생긴 갈등이 원인이다. (형님이 어머니에게)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 질러 죽인다고 협박했고, 어머니를 상대로 한 (형의)패륜 폭언과 (형수의)두둔, 이 과정에서 생긴 저와 형님 부부간 전화 말다툼 일부가 왜곡 조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내가 연락을 끊자) 형님(재선 씨)은 인연을 끊었던 어머니를 이용해 내게 접근을 시도했다”며 “2012년 5월엔 형님 부부가 어머님 집에 쳐들어가 ‘집과 교회에 불을 질러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7월에는 어머니와 두 동생을 무자비하게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으로서)친인척은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미리 예방하고 단속하지 않으면 도저히 막을 길이 없었다. 제가 시장이 아니었으면 형님과 관계가 틀어질 이유가 없었고, 시장이 되어 적당히 형님 요구를 들어 주었으면 극단적 갈등도 없었을 것”이라고 회고한 뒤, “형님 요구대로 만나거나 통화라도 적당히 했으면 시장실 농성도, 어머니 협박에 폭행도 없었을 것이고, 형님 요구대로 무릎 꿇고 빌었으면 녹음 공개도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시장 친형’을 내세우는 형님으로 인한 친인척 비리와 시정 개입 때문에 오늘날의 성남시와 정치인 이재명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에 따르면 이후 재선 씨는 이 같은 이 후보의 육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교묘히 편집했고, 이를 언론사에 뿌리겠다고 협박했다. 이 후보는 이에 대해 “친인척 비리와 개인적 망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던 저는 망신을 택했다”며 “(이후) 이 녹음 파일은 내용이 왜곡된 채 쉼 없이, 특히 선거 때마다 전국에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2013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재선 씨에게 상해, 폭행, 협박 혐의 등으로 벌금 500만 원을 약식 청구한 공소장과 대법원의 녹음파일 유포금지 가처분 결정서 등을 공개했다. 이 후보는 “(더 이상의) 논란을 막기 위해 부득이 증거 문서들을 첨부한다”며 “반성하고 사과 드린다. 또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라 약속드린다”고 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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