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승인을 보류해온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반도체업체 NXP 인수안 검토에 다시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 상무부가 오랫동안 보류해온 퀄컴의 인수안 및 중국 기업 보호안 검토를 서둘러 시작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돌연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해 제재 완화를 시사하는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와중에 나온 것으로,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화답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퀄컴의 NXP 인수) 승인이 이뤄진다면 두 세계 최대 경제국이 무역전쟁에서 또 한발 멀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과 미국이 무역 갈등을 빚은 와중에 중국 당국은 퀄컴의 NXP 인수가 자국 시장과 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 시각을 보여왔다. 또 중국 상무부가 퀄컴의 인수안을 보류한 것에 대해서도 미국의 ZTE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해석이 있었다.
다만 퀄컴이 실제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는 현시점에서 불확실하며 여전히 지연 가능성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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