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7일 “지방선거가 끝나고 나면 평양을 방문해 남북 교류 문제를 본격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북한 대표단이 찾아왔을 때 내년 서울 전국체전의 평양 참가를 비롯해 역사유적 발굴, 유네스코 문화유산 공동 등재 등의 정책을 충분히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후보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박 시장은 언제나 초청돼있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남북정책이 민족적 관점에서 추진됐다면 이미 기차 타고 수학여행을 독일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과 기대감도 동시에 드러냈다.
박 후보는 3선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1970~80년대에는 국가발전이 고속성장과 개발주의에 머물러있었다면 이제는 시민 삶에 투자하고 삶의 질을 높여 성장에 기여하는 패러다임으로 바꿔왔다”며 “(3선에 성공해) 다시 4년이 주어지면 시행착오가 필요 없어 내용을 훨씬 더 꽉 채워 도시의 운명을 바꿀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미세먼지 대책에 150억원의 예산을 사용한 것을 두고선 “선거를 의식한 것은 전혀 아니다”며 “시민 경각심이 생기고 차량 2부제 요구가 더 많아져 국회에 법안이 제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차기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3선 성공 후 대선 도전에 나설 것이냐’는 질문에 “제가 공적 사회활동을 하며 어떤 직책을 생각하며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며 “오직 서울을 반듯한 도시로 만들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는 것이 국가의 운명에 중요하기 때문에 오직 그 생각만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박 후보는 이날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4년의 평화가 우리 삶을 바꿀 것이며, 박원순이 서울시민의 삶을 바꾸겠다”며 “‘서울중앙역’은 동북아의 핵심 플랫폼으로 유라시아의 중앙역 위상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