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은 특히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도출된 판문점 선언의 합의대로 완전한 비핵화가 이행된다면 북한에 ‘밝은 미래’를 제공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에 대해 밀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밝은 미래 제공의 구체적 방안이란 북한 체제 유지 보장과 경제 협력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이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며 리비아식 모델에 반대하고 있어 한미 정상회담 해법을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한미가 완전한 비핵화를 재확인했지만 북한이 핵 감축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회담 일정은 정오 무렵 두 대통령 간 단독 회담으로 시작됐다. 이어 양측 주요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 겸 업무오찬이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만드는 역사적 대업을 한미가 함께 이뤄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아울러 북한의 억류 미국인 석방 조치 및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공개 방침에 대해 문 대통령은 향후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성의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두 정상이 만나 공조를 다진 배경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6·12 북미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가 작용했다. 두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에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축(린치핀)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보좌관을 함께 접견하고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흔들림 없이 차분하게 북한과의 협의에 매진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DC=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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