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신태용호가 6월1일 공식 출정한다.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이날 오후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이하 보스니아)와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이 자리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 행사에 나선다. 장도에 오르기 전 필승을 다짐하고 국민적 응원을 당부하는 자리다. 러시아월드컵에 도입되는 비디오 판독장비 호크아이도 이번 평가전에 투입된다. 대표팀 선수들은 30일 훈련장인 전주종합운동장에서 팬 사인회와 훈련 초반 공개행사에 참가하며 월드컵 붐 조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한국축구는 2002 한일월드컵 출정 평가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뒤 본선에서 4강 신화를 썼다. 세계적인 강호 프랑스와 대등하게 싸우며 2대3으로 아깝게 지더니 본선에서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 등을 격파했다. 2006년 독일 대회 출정 평가전 때도 보스니아를 2대0으로 누르며 희망을 부풀렸다. 한국은 이후 본선에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1승1무1패로 부끄럽지 않은 성적을 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는 에콰도르를 2대0으로 이긴 출정 경기의 기세를 이어 월드컵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얻었다. 해볼 만한 조 편성이라는 평가에도 1무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2014년 브라질 대회 당시에는 앞선 출정 평가전에서도 튀니지에 0대1로 져 발걸음이 무거웠다.
보스니아는 ‘가상 스웨덴’이다. 6월18일 본선 첫 경기 상대 스웨덴을 염두에 둔 스파링 파트너다. FIFA 랭킹은 41위(한국은 61위)다. 이번 월드컵 유럽 예선에서는 조 3위로 탈락했지만 에딘 제코(AS로마), 미랄렘 피아니치(유벤투스) 등 유럽 빅리거가 즐비하다. 지난 28일 온두라스와의 평가전(2대0 한국 승)에서 상대의 무딘 공격에 제대로 된 시험을 치르지 못한 수비진으로서는 월드컵을 앞두고 적당한 긴장감을 다질 좋은 기회일 것으로 보인다. 온두라스전에서 포백 수비 라인을 선발 배치했던 신태용 감독은 이번에는 스리백을 본격 가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경기에서 이승우(베로나)와 문선민(인천)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듯 이번에는 공격진 중 누가 눈도장을 받을지도 관심이다. 이 경기를 끝으로 23명 최종 엔트리가 결정된다. 현재 엔트리 26명 중 3명은 러시아에 가지 못한다. 23인 대표팀은 6월3일 사전캠프지인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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