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1일 우리 측 기자들에게 “불신을 조장시키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 측 취재진은 리 위원장이 이날 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에 입장하기 전 “앞서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됐다고 보시냐”고 물었다.
이에 리 위원장은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며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됐는지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는지 물어보면 되겠느냐”고 답했다.
리 위원장은 “기자 선생들이 앞으로 질문도 많이 하겠지만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남북 정상회담)도 열리고 판문점 선언도 채택된 마당에 질문도 달라져야 한다”면서 “화해와 협력을 도모하는 측면에서 질문을 해야지 불신을 조장하고 오도할 수 있는 질문을 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의 전망을 묻자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회담을 하러 왔는데 어떻게 될 건지 뻔하지 않겠느냐”며 “아주 잘 될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자 선생들은 잘 안 되길 바라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과 싱가포르에서 진행 중인 북미 정상회담 실무회담에 대해서는 “그건 저하고 상관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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