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뇌질환 관련 신약을 개발 중이 국내 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학회에서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내용에 따라 글로벌 제약사들의 ‘러브콜’로 이어질 수 있어 관심이 쏠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5일까지(이하 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리는 ‘알츠하이머병-파킨슨병 국제학회(AD/PD) 2025’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가한다. 알츠하이머병 및 파킨슨병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학회다.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는 5일 파킨슨병 치료제 ‘TED-A9’의 임상 1/2a상 환자 전체인 12명의 1년 추적 관찰 중간 데이터를 구두 발표한다. TED-A9는 배아줄기세포에서 분화한 중뇌 복측 도파민 신경전구세포를 파킨슨병 환자에게 이식하는 치료제다. 지난해에는 TED-A9를 투여한 파킨슨병 환자가 1년 뒤 배드민턴을 칠 수 있게 됐다는 결과가 발표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TED-A9은 증상을 지연 또는 완화시키는 기존 치료제들과 달리 환자 뇌의 사멸된 도파민 세포를 교체하는 방식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목표다.
아리바이오는 2일 ‘AR1001’의 연구 결과를 구두 발표한다. AR1001의 동물 모델 데이터에서 아밀로이드 뇌혈관병증에 대한 적응증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회사측은 동물 실험에서 AR1001이 뇌혈류를 증가시킬 뿐 아니라 뇌혈관장벽을 회복시키는 효과를 증명했다. 현재 80% 이상 진행된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발표도 진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 승인 과정에서 다양한 인종과 환자군을 포함한 임상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며 “일라이릴리 ‘키순라’ 임상 3상의 경우 참가자의 90%가 백인이었던 반면 AR1001은 백인 비율을 75%로 낮춰 경쟁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뉴로핏은 치매 치료제의 처방, 치료 효과 및 부작용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뉴로핏 아쿠아 AD’를 전시한다. 뉴로핏 아쿠아 AD는 자기공명영상(MRI) 및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영상을 정량 분석해 항알츠하이머 항체치료제 투약 전반에 걸친 정밀한 뇌 영상 분석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레켐비’와 키순라 등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의 등장으로 부작용 모니터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뉴로핏 아쿠아 AD에 대한 글로벌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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