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사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3일 “부산시민들은 ‘변하지 않고선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지방권력 교체를 원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굳건한 텃밭이던 부산을 시작으로 지역주의에 매몰된 한국 정치의 체질이 바뀌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공약으로 내건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대해선 “박근혜 정부가 결정한 기존 김해신공항 확장으로는 동북아 해양수도의 관문 역할을 할 수 없다”며 재추진 방침을 분명히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세 번 출마하면서 부산의 변화와 발전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준비해왔다”며 “실험할 필요 없이 바로 시정을 운영할 수 있는 검증되고 준비된 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4년 부산시장 재보선 출마 이후 이번이 4번째 도전이다. 보수 텃밭인 부산에서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 연거푸 고배를 마셨지만 무소속으로 나온 4년 전에는 50% 가까운 득표율을 올리며 간발의 차로 패했다.
그가 또 다시 도전의 길을 택한 것은 지방권력의 교체를 원하는 시민들의 열망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오 후보는 “부산시민은 경제가 엉망이라고 아우성치고 있는데 서병수 전 시장은 시민과 소통하지 않은 채 관이 주도하는 복지정책과 도시재생사업만 밀어붙이고 있다”며 “불통과 무능으로 잘못된 것은 반드시 고쳐서 제자리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장이 되면 기존 개발중심의 전시행정을 시민중심의 생활정책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가 구상하는 미래 부산의 모습은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로 만드는 일이다. 이를 위해 ‘2030 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 ‘고부가산업 육성 및 일자리 창출’ 등을 3대 핵심과제로 내걸었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 재추진에 관련해 “김해신공항 확장은 소음과 장애물 등으로 24시간 관문공항이 될 수 없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음에도 박근혜 정권의 정치적 이해가 우선돼 기술적·재정적 측면이 제대로 고려되지 않았다”면서 “잘못된 정책은 반드시 고쳐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에 발맞춰 철도와 항만, 공항을 연계한 물류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국제적 물류 거점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놓았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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