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신정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신정뉴타운은 신정동과 신월동 일대에서 진행되는 대규모 정비사업으로 지난 2011년 뉴타운 지역으로 지정된 후 7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이 진행 중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일대에는 1만 가구가 넘는 새 아파트 지역으로 탈바꿈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사업이 완성단계에 가까워진 곳은 2-1구역이다. 2-1구역은 신정동 1175-28번지 일대에 총 1,497가구를 짓는 이 사업장으로 6월 중순께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라는 이름을 내걸고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조합은 지난달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심사까지 마친 상황이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약 2,400만원에 책정된 것으로 알려진다. 2-2구역도 최근 주민이주를 시작했다. 사업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2-2구역은 신정동 1150-41번지 일대에 총 407가구를 짓는 사업장으로 호반건설이 시공을 맡는다. 지난해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4구역도 현재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으로 올해 안 조합설립인가를 받는다는 목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4구역은 신정동 1200번지 일대에 1,867가구의 새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뉴타운 사업에 속도가 붙자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에 조합원들은 매물을 걷고 호가를 높이는 추세라고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2-1구역의 경우 조합원 매물에 붙는 프리미엄(웃돈) 시세는 이미 3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말께 프리미엄의 시세는 2억원 선이었다. R공인 관계자는 “현재 조합원 매물의 프리미엄은 3억원에서 3억3,000만원”이라면서 “현재 나온 매물 중 전용 84㎡를 배정받는 것이 감정평가금액 4억원에 프리미엄 3억3,000만원을 더해 총 매입가가 7억원 이상에 달한다”고 말했다. 2-2구역 연립·다세대 지분의 프리미엄도 2억원을 웃도는 상황이다. 한 중개사는 “조합원 수가 200명이 안돼 다른 구역보다 매물은 더 적다”면서 “지난달 마지막 거래된 매물의 프리미엄이 2억2,000만원”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피(프리미엄)를 3억원으로 내다보는 집주인도 있다”면서 “너무 가파르게 올라 매수 희망자에게 추천하기도 곤란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면 양천구 ‘대장주’로 불리는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는 내림세다. 정부가 재건축 규제를 연이어 내놓자 매수자들의 관심이 크게 떨어졌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실제 5단지 전용 65㎡의 경우 올해 초 11억원까지 거래됐지만 최근 10억원 선에서 매물이 나온다. 목동 3단지 전용 95㎡도 지난 1월 14억원에 거래됐지만 최근 매도호가 시세는 12억원대로 떨어졌다. M공인 관계자는 “안전진단이 강화된다고 한 뒤부터 매수자 문의는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면서 “최근 목동 지구단위계획이 공개돼도 매수자들의 관심이 늘어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신정뉴타운이 신(新) 목동으로 떠오른다고도 하지만 지분 매수 시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 않다. 일대의 비행 소음이 적지 않고 ‘신정네거리역’이 2호선의 순환노선에 포함되지 않는 등의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매매가가 급등했다는 점도 매수자들에겐 부담스러운 점이다. 한 중개사는 “가격이 너무 오른 데다 매물도 부족하다”면서 “자금 사정이 여유롭지 못한 매수인들에게는 쉽지는 않겠지만 신규 청약을 노려보라고 권할 때도 많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