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면담을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부위원장과 6·25전쟁 종전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며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에 대한 무언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북한이 원하는 체제안전 보장의 구체적인 첫 조치이자 비핵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2일 전후로 싱가포르에 합류해 남북미 3자의 종전선언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한 번의 만남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며 북미 간 추가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종전을 논의하되 실제 선언은 추후 나올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따라서 1953년 6·25전쟁의 정전협정이 서명된 7월27일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열어 종전선언을 채택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일 “7월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한미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재 청와대가 싱가포르에 직원들을 파견한 것도 7월 남북미 정상회담을 사전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참여 여부는 변수다. 판문점 선언문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주체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를 언급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여부에 대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좋은 사람이지만 그는 중국을 위해 최선의 선택을 하기를 원한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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