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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필리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지지해달라"

두테르테와 회담 교통등 5건 MOU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동언론발표에서 마지막 인사말을 필리핀어인 따갈로그어로 하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소 짓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주고 있는 데 대한 사의를 표했다. 두테르테 대통령도 “최근 한반도의 평화적인 상황 전개에는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이 큰 기여를 했다”며 “필리핀은 계속해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현재 연간 150억달러 규모인 양국 간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양국 간 투자를 더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건설 사업, 마닐라 신공항(불라칸공항) 사업, 지방공항 운영 민영화 사업 등 여타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는 과정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필리핀은 바나나 등 열대과일 수출에 관심이 많다”며 “한국이 관세를 인하하고 시장을 개방하기를 희망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RCEP)이 타결돼 그 틀 내에서 필리핀 측이 원하는 바나나 시장 개방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한·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2019년도에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아세안 내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아세안 측 의견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수렴돼 올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싱가포르)에서 대외발표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두테르테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지 입장을 이끌어냈다.

한편 양 정상은 이날 교통·경제통상·재생에너지·과학기술·인프라 분야 협력에 대한 5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한 아세안과 유엔 등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더욱 활발히 하기로 하고 인류 공통과제인 기후변화, 환경, 해양 안보, 사이버 안보 등 지역 및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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