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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정권 도와야지" "전통 보수가치 지켜야"

[6·13 지방선거 격전지 현장을 가다] -충남

전국 민심 '바로미터'…전력투구 하는 與野

5일 충남 천안 중앙시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충남지사 후보 등 선거 포스터를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 /천안=박우인기자




충남은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로 통한다. 역대 대선에서 충남 유권자들이 뽑은 후보의 득표율과 순위 모두 전국 투표 결과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 모두 충남에 전력투구하는 이유다. 6·13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광역단체장 당선자 목표에서 대전·충남을 플러스 알파로 삼고 있다. 충청 대망론의 부푼 꿈을 날려버린 ‘안희정 쇼크’에도 대전·충남은 여당 후보들이 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청권 유권자들의 특성상 투표함을 열 때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 5일 이번 선거의 승부처로 꼽히는 대전·충남을 찾아 충청 민심을 들여다봤다

“올드맨 부른 한국당 안찍을것”

“진보 정책 싫어…난 反민주당”

청년-중장년층 세대별로 양분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관계도 잘하는데 여당 후보 밀어주려고요.” “여기는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데야.”

정치적 중원(中原) 충남의 여론은 세대별로 양분돼 있었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이 손쉽게 거머쥘 것으로 보였던 충남은 지난 3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성폭력 피해 폭로) 사건이 터지면서 반전을 맞았다. 현재 지지율은 양승조 민주당 충남지사 후보가 높지만 보수 세가 강하고 속내를 잘 내보이지 않는 지역 특성상 이인제 한국당 충남지사 후보의 승리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히 천안은 충남 전체 유권자의 약 30%가 밀집된 곳인데다 국회의원 재보선(천안갑·천안병)까지 동시에 치러지는 만큼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만난 천안시민들은 청년층과 장년층 간 지지하는 후보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지하철 1호선 천안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직장인 박수현(34)씨는 “한국당이 이인제 후보를 냈는데 국정농단 이후에도 전혀 변한 게 없이 옛날 사람을 다시 불렀다”며 “양승조 후보를 잘 모르지만 한국당은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택시기사 박모(45)씨도 “한국당은 홍준표만 없으면 괜찮을 거 같은데 하는 거 보면 기가 찬다”며 “그런 사람이 나라를 통치하면 안 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반면 중장년층은 대체로 ‘민주당 견제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당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한국당에 대한 선호보다는 ‘반(反)민주당’의 표현이라는 유권자도 많았다. 천안 중앙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60)씨는 “한국당에 인물이 없는 것은 맞지만 민주당은 싫다”며 “안 전 지사 사건을 보면서 민주당의 실체가 저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일부 진보 정책에 대한 거부감도 엿보였다. KTX 천안·아산역에서 만난 김모(57)씨는 “한국당이 잘 못하기는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동성애 허용해주고 민주당 가치관을 보면 전통적인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인제를 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천안=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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