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롤랑가로스(프랑스오픈)가 열리고 있는 지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혈투와 더불어 대회를 풍성하게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다. 그중에서 롤랑가로스의 공식 파트너이자 타임키퍼인 론진(Longines)은 테니스 꿈나무들을 파리로 초청해 ‘론진 퓨처스 테니스 에이스(Longines Futures Tennis Aces·이하 LFTA)’ 이벤트를 열고 있다.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회째다.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간 한국을 비롯해 유럽·아시아·아메리카 등 전 세계 20개국의 13세 미만 꿈나무들을 위해 특별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실제 롤랑가로스 경기와 동일한 조건에서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래의 테니스 에이스들에게 롤랑가로스를 미리 느끼고 경험하게 하는 취지다. 매년 남녀 선수를 번갈아 초청하던 것을 올해는 특별히 각국의 남녀 1명씩 선발해 규모를 2배 늘렸다. 한국에서는 여자부 김유진(안곡중1)과 남자부 주태완(매화중1)이 선발돼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LFTA는 롤랑가로스 대회를 맞아 에펠탑 밑에 실제 대회가 열리는 클레이코트를 설치해 수천 명의 관광객에게 클레이코트 경기를 선보였다. LFTA 토너먼트 예선 일부와 결선 경기가 열렸는데 김유진은 예선 4경기를 에펠탑 테니스코트에서 치렀다. 비록 2승2패로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진 두 경기 모두 3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투혼을 발휘했다. 유니폼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어 에펠탑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도 우연히 김유진의 경기를 보고 응원하기도 했다.
1주일간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는 주태완은 “이번에 프랑스는 물론 유럽에 처음 와봤다. 라파엘 나달의 경기를 봤던 것, 세계 여러 나라 선수들과 어울려서 훈련했던 것 등 지난 1주일을 못 잊을 것 같다. 몇 년 후에 꼭 롤랑가로스에 출전하는 선수로 다시 오고 싶다”고 했다.
론진은 알파인스키 월드컵 이벤트의 일환으로 론진 퓨처스 스키 챔피언스도 개최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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