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7일 “지방선거가 끝나면 한국 보수우파가 하나 되는 그런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본다”며 보수 야권의 정개재편 가능성을 언급했다.
홍 대표의 발언은 6·13 지방선거 이후 야권개편 논의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지방선거를 코 앞에 두고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의 패배가 예고된 만큼 결과에 따라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정개재편을 통해 재기를 꾀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무너진 한국의 보수정당을 맡아서 지난 1년 동안 당내에서는 친박들의 저항을 받고 당 외에는 문 대통령 쪽에 압박을 받으며 1년을 보냈다. 지방선가 끝나면 이제 탄핵의 여파에서도 우리가 탈출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제1야당의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지방선거 이후 정개재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보수통합론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문수 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당대 당 통합을 내용으로 하는 보수통합론이 터져 나왔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유세 직후 안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당대 당 통합 제안은 제가 했다”며 “만약 우리가 문재인 대통령의 정책에 여러 문제가 있다고 느끼면 꼭 당을 따로 해야겠느냐, 통합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이에 홍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후보가 대승적 결단으로 양보해주면 지방선거 후 양당이 대동 단결해 문(文)정권의 폭주를 막고 야권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수도 있다”고 정개재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홍 대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의 선거전략을 ‘북풍’으로 규정하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정부는 북풍으로 선거전체를 덮겠다고 그렇게 전략 짜고 몰고가고 있지만 실제 선거를 좌우하는 것은 민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대기업들은 한국을 탈출하고, 중소기업도 한국 탈출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폐업을 하려고 줄을 서고 있어 경제가 파탄지경”이라며 “북풍만으로 또 조작된 여론조사만으로 선거치르겠다는 것은 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우매하지 않다”고 광역자치단체장 6곳의 승리를 자신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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