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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0.14%의 정치학]서로 내가 유리…민주당 "청년층 적극" 한국당 "샤이보수 결집"

경북·경남 참여율 2배 급증에

한국 "당원 노력에 지지자 보답"

"북미회담 영향 무관심 우려 속

젊은층 정치참여 늘어" 분석도





추미애(위쪽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경기도 여주중앙로 문화의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고 홍준표(이래쪽사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해운대구 반송골목시장에서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6·13 지방선거의 ‘척도’가 될 수 있는 사전투표율은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슈에도 불구하고 20.1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26.0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고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11.49%)보다 거의 두 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예상외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자평을 내놓고 있다.

전통적으로 젊은 층이 사전투표를 선호했다는 통설에 따르면 2030세대 지지자가 많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하지만 보수 텃밭인 경북·경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지난 지방선거보다 두 배 정도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자유한국당에 절대 불리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파란색 머리 염색’이라는 파격 공약을 내걸면서 투표를 독려한 민주당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반기고 있다. 민주당은 북미 정상회담과 정부 여당의 고공 지지율 행진 등으로 무관심 속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 지지자들의 이탈표를 우려했다. 민주당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젊은 층의 높은 사전투표율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20대 사전투표율은 약 16%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게 집계됐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에서도 20대 사전투표율은 35.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반면 한국당은 경북과 경남 지역의 사전투표율이 2014년 지방선거보다 2배가량 높은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번 사전투표율을 보면 경북은 24.6%, 경남은 23.83%로 각각 2014년 지방선거의 13.1%, 11.9%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국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경남·경북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 것은 ‘샤이보수’들이 투표장으로 나온 것”이라며 “지방 당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노력해 우리당 지지자들의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의 원인을 샤이보수의 결집이라기보다 진보 성향을 가진 유권자의 결집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여야 유불리를 단언할 순 없지만 사전투표율이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면 대개 거주지와 주소지가 다른 사람이 많은 젊은 세대가 지지하는 민주당이나 정의당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경북·경남 지역의 사전투표율 상승도 샤이보수의 결집이라기보다 젊은 층의 참여가 높아졌다고 해석하는 게 옳다”며 “촛불집회 이후 젊은 층이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 효능감을 느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경북·경남 지역의 사전투표율 상승도 젊은 층이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도 “현재 보수층을 결집하거나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만한 유인책은 없는 반면 북미회담이 다가오면서 투표율이 낮아지지 않겠나 하는 위기감이 진보층을 결집하게 한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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