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는 이재광 사장 취임 후부터 도시재생 뉴딜 사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도시재생 뉴딜은 낙후되는 구도심 지역 등을 되살리기 위해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정책으로 현 정부의 중점사업이다. 기존 재개발·재건축의 전면철거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여기서 HUG는 재생구역 내 투자사업의 위험도를 평가하고 자금을 투입한 후 자금 회수 및 재투자 등의 업무를 맡는다.
이런 도시재생 사업이 소규모로 진행될 경우 자금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에 HUG는 다양한 자금지원 상품 개발을 검토하며 도시재생 사업의 지속성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청년창업 공간을 만들거나 폐교 활용 등을 지원하는 신규 상품을 개발 중”이라면서 “기존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공영상가를 조성하는 지방자치단체를 도울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HUG의 지원으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곳도 있다. 부산 영도 봉산마을이 그런 곳 중 하나다. 한국전쟁 이후 피란민들이 모였던 이곳은 시간이 흐르면서 주민들이 떠나가고 폐가·공터가 생겨났다. 하지만 최근 주민들이 마을을 블루베리 농장으로 바꾸기로 결심한 뒤 동네는 이전과 다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런 마을의 변화에는 HUG의 자금지원이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HUG는 현재 주택도시기금에서 재생사업의 총사업비 5% 이내에서 운영비나 설계비 등 초기사업비를 지원하며 사업시행인가 이후부터는 총사업비의 50% 이내에서 연 1.5%의 저금리 융자와 함께 총사업비의 90% 이내에서 보증을 지원한다.
HUG는 도시재생 사업의 안정적 지원을 위해 조직 내부정비도 마쳤다. 이 사장은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고 기획하는 본사 부서 2개를 신설하고 관련 영업점 2개를 새로 만들었다”며 “올해부터 뉴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만큼 HUG의 역량을 최대한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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