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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주한미군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고 싶다"

北도 주한미군 감축·성격 변화 원해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에서 주한미군이 임진강을 건너고 있다. 북한은 후속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비핵화 진전 여부 등에 따라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장인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한의 체제보장으로 어떤 방안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현재 굉장히 많은 수의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다”며 “군인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이 “지금 당장 논의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언젠가는 논의될 문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감축이 이뤄진다면 굉장히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에 열리는 북미 협상 결과에 따라 주한미군 감축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 문제가 논의되지 않더라도 앞으로 논의되는 게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공연하게는 아니지만 여전히 사적으로는 주한미군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미국이 주한미군 유지를 위해 지불하는 돈에 대해 아무것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북한 또한 드러내놓고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주한미군 감축 또는 성격 변화를 바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까지 주한미군 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것은 이를 언급할 경우 대화 자체가 시작되지 않을 수 있음을 염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비핵화 협상이 본격 진행되면 주한미군의 규모를 줄이고 평화유지군으로 성격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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